[기고] 부산경제 회생과 부산시장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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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 ㈔녹색삶지식경제연구원 이사장

시장 바닥의 신음소리, 텅 빈 상가의 한숨소리 등 부산 곳곳에 경제 통증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고통을 타개해 나가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진단과 그 해결방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부산에는 누구나 공감하는 꿈과 목표가 없다. 둘째, 실물 경제에 돈이 돌지 않고 오히려 움츠려 들고 있다. 셋째, 믿고 따라갈 만 한 경륜과 지식이 있는 지휘자가 없다.

중앙정치에 눈치 보지 않고 부산시민이 뽑은 모든 의원들의 초당적 협조를 받아 침체된 부산경제로 인한 시민의 신음소리를 치유할 수 있는 포용력과 비전의 시장 감은 과연 어떤 분일까? 위 세 가지 문제에 대한 처방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첫째, 부산의 뚜렷한 목표와 꿈은 무엇이어야 할까? 부산이 서울을 부러워하고 닮아가려면, 결코 서울 돈과 나라 돈을 부산으로 가져올 수 없다. 남성과 여성이 서로 성이 다르기 때문에 함께 결혼해서 아기를 출산하게 된다. 서울이 대륙을 향한 수도 즉, 남성이라면 부산은 5대양을 향한 수도, 즉 여성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한국 경제가 아기를 출산해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서울과 부산은 반드시 공존해야 하고, 서로 보완적 필요가 있어야 한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샘솟게 된다. 해양수도 건설, 해양경제 개발, 해양항공 물류 중심지, 해양 관광과 해양자원 개발 등을 비롯해 지구 3분의 2에 해당하는 해양 분야에서 해양 수도의 구체적 목표설정이 절실하다. 북극 얼음이 녹게 되면 유럽의 화물은 무려 2만km가 단축되는 북극수로를 통해서 부산항으로 모이게 된다.

둘째, 어떻게 하면 부산에 돈이 몰려들게 할 수 있을까? 농업사회에서는 비옥한 논밭에서, 산업사회에서는 인기 상품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돈이 생겼다. 따라서 돈이 생기는 곳인 논밭과 공장에 투자했다. 오늘은 어디에서 돈이 나올까? 바로 우리 머리에서 나오는 지식재산에 돈이 몰리고 이로부터 돈이 나오기 마련이다. 세계 첨단 기업의 메카인 실리콘벨리는 스탠포드 대학 등 대학이 만든 지식재산 때문에 돈이 몰리고, 80% 이상의 창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 같은 지식재산을 어디에서 만들 수 있을까? 바로 대학이다. 대학의 석·박사 논문이 지식재산 즉 특허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부산 소재 25개 대학의 특허로 해양 실리콘밸리를 부산에 만들어야 한다.

셋째, 믿고 따라갈 만 한 지휘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우선 부산을 해양수도로 만들 수 있는 경륜과 지혜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의지가 분명하면 시민은 믿고 따를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부산시장을 위한 위의 세 가지 조건을 갖춘 분이 출마했을때 부산시민이 부산 경제 회생을 위하여 오로지 경륜과 능력으로 판단하여 부산 지휘자로 반드시 뽑아 주어야 한다. 결국 해양수도 부산의 미래는 시장의 출산모가 될 부산시민의 몫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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